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국내 퇴행성 무릎관절염 환자는 약 324만명으로 2018년 302만명에서 4년간 22만명(7.3%)이 증가했다. 퇴행성 무릎관절염 환자 중 65세 이상 노인은 183만명으로 전체 환자 중 56.7%에 육박했다. 하지만 40세에서 65세까지의 중년 환자의 수도 130만명으로 전체 환자 중 40.4%에 달했다.
65세 이상 노인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졌던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 40대에서 65세까지의 중년층에게서도 많이 발병되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 환자 324만명 중 23%(74만명)가 40~50대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퇴행성관절염으로 신속히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며 누구나 자연스럽게 겪는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탓에, 가벼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 통증을 진정시키는 것이다.
40~50대 젊은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경우 관절염의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는 치료법이 절실하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이 최후에 시행하는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수술에 사용되는 인공관절의 수명이 15~20년 내외인데, 40~50대 젊은 퇴행성 관절염환자들이 인공관절 수술을 하더라도, 인공관절의 수명이 다하면 재수술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서울예스병원의 양재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40~50대 환자들의 경우 무릎 연골의 손상범위가 크지 않아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며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치료시기를 놓쳐 연골이 완전히 소실되면 관절의 모양에 변형이 생겨 다리가 휘거나 걸음걸이가 달라지는 등 심각한 증세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을 참지 말고 의료진과의 상담 후에 정밀 검사와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강조했다.
관절은 연골과 주위의 뼈, 관절을 싸고 있는 막으로 구성된다. 관절에서 연골은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점차적으로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에 따라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서 통증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체중을 많이 받는 무릎관절에 주로 발생한다.
퇴행성 관절염이 생기면 관절을 움직일 때 연골과 뼈가 부딪히는 소리가 나고, 관절을 움직이면서 손으로 만져보면 무언가 만져지는 느낌이 든다. 무릎 관절 모양이 변형되거나 걸음걸이가 달라지기도 한다. 또한 저녁과 잠자기 전 통증이 심해진다. 질병 초기에는 보통 X선을 찍어 진단한다. 보다 정밀한 진단을 할 경우 MRI 검사를 시행한다. 초기에는 약물과 운동, 주사치료, 체중 감량 등 보존적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서울예스병원의 양재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는 “관절염 진행이 심하지 않는 중기 환자분들의 경우 연골이식을 시행한다” 며 “연골 손상부위가 적은 환자는 연골 아래뼈에 천공(구멍)을 뚫어 재생을 촉진하는 방법과 자신의 연골 일부를 떼어 내어 손상된 부위에 이식하는 자가연골이식술을 시행한다” 고 말했다.
이어 “물론 연골재생치료는 재생할 연골이 어느 정도 남아있는 경우라야 시행할 수 있다. 아예 연골이 소실돼 뼈가 직접 부딪치는 상황이라면 ‘인공관절치환술’과 같은 관절의 일부분을 교체해주는 치료가 불가피하다. 따라서 평소 무릎과 어깨 등 자주 쓰는 관절에 통증이 있고, 붓기와 열감을 동반한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에는 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도 연골재생치료도 시행되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법은 태아의 제대혈에서 유래한 성체줄기세포를 분리∙배양한 성체줄기세포를 주성분으로 하는 무릎관절 연골 재생 치료제를 사용하며 나이에 상관없이 시술이 가능하다. 시술 시간도 30~60분 정도 밖에 소요되지 않아 퇴행성관절염 치료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우선 최소 절개 후 연골 결손 부위를 노출시킨 다음, 손상된 연골에 작은 구멍을 만들어 치료제를 채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치료제는 이식되면 단백질의 연골 분화를 촉진해 연골을 섬유 연골로 복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