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남성 급증

첼미명목 0 02.23 00:20

혼자 사는 남자’가 늘고 있다. 입시지옥을 피해 아이들을 외국으로 유학 보내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생겨난 새로운 풍속도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장래를 위한 순수한 희생은 시간이 지나면서 가정불화를 빚어낸다고 한다. 부부가 오랜 시간 떨어져 있게되면서 피치 못할 외도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옛날에는 외지에 벼슬을 얻어 단신 부임하게 되는 경우, 임지에서 관기의 수발을 받는 일종의 현지처(?) 제도가 있었다.
유명한 갑산 춘향이 소춘풍과 황인섭 사이에 있었던 애절한 러브스토리는 그러한 관례가 탄생시킨 연시문학(戀詩文學)의 절정이다. 단신 부임한 황인섭과 동거했던 소춘풍은 연인이 임기를 마치고 한양으로 돌아가자, 변함없는 사랑을 약속했다. 하지만, 후임 부사가 수청을 강요하자, 부사의 집무처 앞에 나뭇가리를 놓고 그 위에 올라앉아 황인섭과 주고받은 연시를 쏘시개로 불을 붙여 분신했던 것이다.
이와 반대로 애기(愛妓)가 배신한 경우도 있었는데, 전목이라는 벼슬아치가 사랑했던 충주기생 금란이다. 금란은 전목과 이별하면서 ‘저 월악산이 무너질지언정 내 마음은 변치 않는다’고 맹세했지만, 얼마 되지 않아 단월역의 역승과 배가 맞아 밤마다 분주하였다.
이 소문을 들은 전목이 ‘손에 세모 방망이 높이 들고 / 달려가 월악산 무너진다는 맹세를 따져 보리’하는 시를 지어 보내자, 금란은 ‘만약 맹세한 대로 월악산이 무너진다면 / 그대 만나기 전에 이미 몇 번이고 무너졌을…’이라는 화답시를 보냈다는 일화이다.
먼 친척보다 이웃사촌이 낫다는 말처럼 부부관계도 어떤 이유로도 별거는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서로 부대끼며 미운 정 고운 정이 들고, 그런 가운데서 부부관계의 애정도 승화되는 것이다. 더불어 장기간의 별거는 본능적 욕구인 성문제를 야기시키는 주된 원인이 된다. 자녀사랑이 아무리 중요하다지만, 지나친 희생은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깨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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