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다리와 후배위

살흰애추억 0 05.05 06:45

숏다리와 후배위


모든 방송매체와 광고가 늘씬한 여성의 아름다움, 특히나 서구적인 미녀들을 칭송하고 있다. 길고 군살 없는 다리에 탄력적이고 쫄깃한 복부, 그리고 풍만한 젖가슴을 가진 여자를 보고 매력을 느끼지 않을 남자는 없을 것이다. 특히 길게 쭉 뻗은 다리는 남자들의 로망이기도 하다. 그러나 유독 다리가 많이 짧은 여성을 좋아하는 남자도 있다. 내 친구 A가 바로 그런 케이스다. 



다리가 짧은 여성을 좋아한다고 해서 그가 키 작은 여성만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키에 관계없이 허리가 아주 긴 여성을 좋아하는 것이다. A는 사실 나의 대학 동기이다. 미술을 전공한 남자답게 그는 사물이나 사람을 볼 때도 라인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기묘한 아름다움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물론 모든 미대 동기들이 그와 같았다고는 말 못하겠다. A는 아주 특이한 심미안을 갖고 있었으니까. 



그는 이상형의 여자들을 보면 늘 인어 같다고 표현했다. 허리가 긴 여성이 붙는 바지를 입고 씰룩 씰룩 걷는 것이 마치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 같다는 것이다. 유난히 가늘고 긴 허리와 급작스럽게 풍만해지는 엉덩이의 조화가 A의 눈과 아랫도리를 즐겁게 하는 중요 포인트였다. 



고등학생이던 시절 아이들이 숏다리나 요롱이라 부르며 놀리던 친구들이 한두명 있었는데 곰곰히 그녀들의 몸을 떠올려보면 보편적인 아름다움은 아닐지언정 뭔가 정곡을 찌르는 색기가 있었다. 하체와 상체의 대비가 강하여 늘 하체가 풍만하고 육덕지게 보였다. 



그런 체형적 특징 때문에 숏다리인 여자들이 제일 섹시해 보이는 체위는 후배위라고 A는 단언했다. 그리고 그녀들의 몸이 잠자리에서 얼마나 큰 쾌감을 선사하는지 술김에 내게 털어놓기도 했다. 그가 잤던 여자들 중에는 나와 절친한 여자 동기도 있어서 나는 약간 민망해하며 그의 섹스 후일담을 들었다. 



내가 종종 허리가 길어 슬픈 짐승 요롱이라고 놀리던 친구가 알고 보니 A에겐 환상의 섹스 파트너였던 것이다. A는 내 친구와의 섹스를 자신이 한 섹스 중에 베스트 3위 안에 든다며 그림 그리듯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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