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연속 열대야 '118년 새 최장'… 수면전문가 권하는 '잘자는 팁'은

안숙면 0 08.19 00:56

서울에서 최장 열대야(최저 기온 25도 이상) 기록이 세워졌다. 서울에선 7월 21일 이후 8월 16일까지 26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2018년 26일(7월 21일~8월 15일)과 동률이다. 기상기록은 순위를 매길 때 최근 기록을 상위에 두고 있어 올해 열대야갸 최장 기록이 됐다. 근대적인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래 118년간 가장 긴 열대야 기록이다. 17일도 서울 최저 기온이 27도로 예보돼 있어 최고 기록을 갈아 치울 가능성이 높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이다. 잠을 못 자면 다음날 컨디션이 저하되는 건 물론 면역력도 약해진다. 강동경희대병원 수면센터 신원철 교수가 알려주는 '열대야 속 잘자는 팁'을 소개한다.


1. 낮에 블라인드·커튼으로 실내 열 오르지 않게 

열대야를 이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침실 상태를 서늘하고 시원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낮에 블라인드와 커튼을 사용해 뜨거운 햇빛과 공기가 집안에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이 좋다. 시중에는 블라인드와 커튼, 필름 시공을 통해 태양열을 차단할 수 있는 제품이 많다. 또 밤에는 열이 많이 발생하는 전자기기를 적게 사용해야 한다. 특히 고성능 PC, 대형 TV 등은 실내 온도를 높일 정도로 열을 많이 분출시키므로 되도록 짧게 사용하거나 취침 1~2시간 전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2. 면·대나무 레이온 등 통기성 소재 침구류 사용  

면, 텐셀, 대나무 레이온 소재 등 통기성 소재의 침구류를 사용하면 몸의 수분을 쉽게 흡수하고 빨리 증발해 체온이 빠르게 낮아진다. 쿨링 매트리스와 패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3. 제습기 등 활용해 실내 습도 50% 내외로 조절

제습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를 수면에 가장 이상적인 50% 내외로 조절한다. 높은 습도는 방을 더 덥게 만들어 잠들기 어렵고 자주 깨게 만들어 깊은 수면을 방해한다. 에어컨이 도움 되는 건 맞지만 지나치게 낮은 온도로 설정하면 냉방병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체온이 너무 낮아지면 혈관 수축을 일으켜 몸 속 높은 심부체온의 발산이 막혀 오히려 체온이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 방안 온도를 고려해 23~26도 정도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4. 충분한 물 섭취와 찬물 샤워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취침 전뿐만이 아니라 하루 종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몸을 시원하게 유지하는 것으로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잠들기 전 차가운 얼음물을 한 컵 마시면 체온을 일시적으로 빠르게 낮춰 수면에 도움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좋은 수면을 위해서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해야 한다고 알려졌지만 열대야에는 예외다. 얼음물을 마시는 것과 마찬가지로 찬물 샤워 역시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평소에 찬물 샤워는 혈관이 수축시키고 교감신경을 항진시켜 깊은 잠을 방해하지만, 열대야에는 순식간에 체온을 낮춰 수면을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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