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맥보다 샴페인" 샴페인 사랑에 빠진 MZ세대... 시장 지형 바꾸고 프랑스도 놀랐다

투다리스머프 0 08.23 19:13

샴페인이요? 비싸긴 하죠. 하지만 술을 잘 못 마시는 친구도 함께 즐길 수 있고, 여럿이 나눠 내면 그렇게 부담스럽진 않아요."


대학생 윤소원(24)씨는 최근 들어 친구들과 모임을 가질 때 샴페인을 즐긴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학생에겐 다소 부담스러운 선택지가 아닐까? 윤씨는 고개를 내저었다. "요즘은 편의점에서도 샴페인을 파는 세상인 걸요! 소주나 맥주에 비해 양이 적고 비싸지만 친구들과 가볍게 즐기기엔 딱이죠."


코르크 마개를 열 때의 '펑' 하는 경쾌한 소리, 보글보글 탄산 기포가 만들어낸 거품 때문일까. 프랑스의 '샴페인(Champagne)'은 다소 사치스러운 이미지를 자아낸다. 제1차 세계대전 종전 후 유례없는 경제 호황을 맞은 미국의 시대상을 담아낸 소설 '위대한 개츠비'에서, 개츠비의 파티에 빠지지 않았던 술이 샴페인이었던 건 이상하지 않다. 소설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개츠비의 푸른 정원에서는 남자들과 여자들이 속삭임을 주고받으며 샴페인을 사이에 두고 별빛 아래서 부나비처럼 오갔다."


'개츠비의 술' 샴페인은 2023년 한국에서 대중화의 흐름에 올라탔다. 번화가 곳곳에 샴페인을 주력으로 하는 샴페인바가 생겨났고, 샴페인을 배우는 수업이 열리며, 잘 알려지지 않았던 프랑스 샴페인 생산자도 한국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유명 삼페인이 고가에 팔려 나갔지만 지난 10여 년간 대형 유통 체인이 저가 샴페인을 수입하기 시작하면서 3만 원대에도 샴페인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한 잔을 마시더라도 의미와 분위기를 중요시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또렷한 취향을 드러내는 것을 즐기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주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한국 샴페인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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