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가 해주는 마스터베이션

검두헬레나 0 08.24 00:59

나만의 은밀한 ‘흥분재료’ 자위행위


 


 


“섹스가 싫다. 남편과의 섹스가 꽤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큰 불만은 없었다. 그런데 6개월 전부터 아예 의욕이 사라졌다. 왜냐하면 남편과의 섹스보다 더 좋은 ‘흥분재료’를 찾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한 사람은 서울에 사는 30대 주부 A씨다. 그녀가 말하는 ‘흥분재료’는 바로 마스터베이션, 즉 자위행위 였다.


그리스의 통속의 철학자로 유명한 디오게네스(Diogenes)는 다음과 같이 자위를 예찬했다고 한다.


“배를 한 번 문지르는 것으로(자위를 말함) 배고픔을 잊을 수 있다면 그야말로 하늘이 내린 축복이 아닌가!”라고.


그렇다. 배고픔은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누군가 밥상을 차려주기를 바라다가는 굶어죽기 십상이다. 그런데 최근 ‘스스로 밥상을 차려 먹는’ 것을 즐기는 부부가 늘고 있다고 한다. 한 예를 들어본다.


부부관계에 열정을 느끼지 못하는 B씨 부부. 침대에서 섹스를 한다. 그런데 즐겁지 않은 모양이다. 남편은 아내의 위에서 낑낑대며 용을 쓰다가 옆으로 풀썩 쓰러진다. 더 이상 못하겠다는 무기력한 말로 섹스를 마감하려고 한다. 아내는 이에 멈추지 않고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만지기 시작한다. “옛날보다 감각이 둔해진 것 같아”라는 걱정스런 멘트를 날리며….


이런 아내를 남편은 못마땅하다는 듯이 흘겨본다. 하지만 그녀는 아랑곳 하지 않고 ‘홀로 섹스’에 몰두해 있다. 잠시 후 남자도 아내 옆에 앉아 성기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차츰 두 사람의 손놀림이 빨라진다. ‘아아! 기분 좋아!’ 아내가 먼저 오르가슴을 맞이한다. 잠시 후 남편도 ‘으~응’ 하는 신음소리를 내며 정액을 발산한다.  


이렇듯 최근 삽입하는 통상의 섹스보다도 마스터베이션이라는 손쉬운 쾌락을 쫓는 부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섹스라이프를 살펴보면 서로의 마스터베이션을 보여주며 흥분할 뿐이라는 것. 이 같은 현상은 20-30대 초반의 젊은 커플들 사이에 집중되고 있어 사회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먼저 그들의 변을 들어보자.


“결혼한지 5년 된 우리 부부는 섹스리스가 된지 벌써 2년 넘었는데요. 계기는 아내가 일을 시작하면서 맞벌이 부부가 되었기 때문이에요. 나의 귀가는 심야였고, 아내는  새벽에 출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부부가 섹스할 시간은 한밤중인데요. 그때 잠든 아내를 깨워서 섹스하려고 하면 ‘피곤해요’라며 언제나 화를 내는 거예요. 할 수 없이 혼자서 마스터베이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굉장히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홀로 작업’을 되풀이 하는 사이에 아내도 같은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놀랐습니다. 아내는 내가 잠들고 나면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하여 자위를 하고 있었어요. 서로의 비밀이 발각되고부터는 서로 마스터베이션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둘이서 동시에 오르가슴을 느끼고 있습니다.” (30·자영업자)


 



남편보다 바이브레이터가 좋다!


 



“심인성 인포텐스가 된 남편의 성기 대신 삽입도 가능한 바이브레이터를 구입했습니다. 그것을 몸 속에 넣으면 동시에 클리토리스도 자극해 줍니다. 솔직히 말해서 남편과의 섹스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좋았어요. 바이브레이터라면 흐물흐물해질 염려도 없고, 건전지만 넣으면 24시간 활약해 주니까요. 발기불능의 남편은 내가 바이브레이터로 마스터베이션을 하는 모습을 보면 발기합니다. 하지만 삽입하려고만 하면 어김없이 오그라들고 말지요.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서로 어깨를 나란히 마스터베이션를 하자고 결정했습니다.” (30·주부)


“결혼한지 3년된 우리 부부는 벌써 섹스가 시들해졌어요. 그런 어느날 우연히 친구들과 성인 숍에 갔다가 얼떨결에 바이브레이터를 구입했어요. 남편과 시도해보자고 했더니 어떻게 쓰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보다는 처음에 그걸 착용해보려고 하다가 침대 위에서 웃느라고 시간을 다 보냈죠. 아직 능숙하진 않지만, 남편과의 섹스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남편도 자주 섹스요구를 해오는 것 같았어요.” (29·주부)


이와 같이 부부가 생활하는 시간이 어긋나면서 혹은 남편의 발기부전을 계기로 도구를 이용한 마스터베이션을 즐기는 부부가 늘고 있다. 


여성의 자위기구인 바이브레이터는 이제 국내에서도 쉽게 구입이 가능하며, 사용하는 인구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성 기구의 이용에 대해 적잖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에 드러내 놓고 자위기구 이용에 대한 예찬론을 펴기에는 무리가 있다. 성 기구를 사용한다는 것은 일단 상대를 배려하기 보다는 나 자신의 쾌감을 위한 선택이기에 그렇다.


하지만 혼자 즐기기 위해 배우자 모르게 구입하여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성 기구는 부부관계에 신선한 자극이며 새로운 침실대화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젊은 커플들이 모여 마스터베이션 대회


 


 


 


섹스가 없어도 부부 사이가 좋아지는 이유 중의 하나가 마스터베이션이라는 새로운 ‘흥분재료’를 찾아내어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마스터베이션’이라는 것은 자신의 성기를 손이나 다른 기구를 이용해서 성적 쾌감을 자기 스스로 느끼는 것이다. 말 그대로는 ‘자신을 위하는 행위’이다. 속어로는 ‘딸딸이’라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그 동안 ‘딸딸이’라는 것은 남자들만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그것은 여성은 성적인 욕구를 적극적으로 표출해서는 안된다는 사회통념 때문에 그동안 자신의 욕구에 대해 소극적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정보는 개방되었고, 여자와 남자의 벽은 허물어지고 있다. 여자도 인간이며 혼자서도 성적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존재임을 보여주듯 부부사이의 자위는 부부관계의 매개체가 되고 있다.


한 르포작가는 “일본에는 술에 취해서 음란한 짓을 해도 용서가 되는 ‘해프닝 바’가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습니다. 거기서는 남녀가 나란히 마스터베이션 시합을 펼치기도 하는데요. 젊은 샐러리맨들은 ‘나의 마스터베이션 모습을 봐 주세요~!’라고 여성에게 부탁한 후 자기의 페니스를 마찰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견학하면서 눈동자를 반짝이며 흥분하는 것은 대부분 여성들입니다. 또 주고객이 젊은 직장여성인 ‘해프닝 바’에서는 술에 취해 남성 앞에서 태연히 마스터베이션을 하는 아가씨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여자도 인간이며 혼자서도 얼마든지 성적 쾌감을 느낄 수 있고, 즐길 수 있습니다. 여성이 자위에 대해서 당당하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몇 년 전보다는 비교적 많아진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다.


 



클릭 한번으로 오르가슴도 살 수 있는 시대?


 



일본의 가부키마지에 있는 ‘해프닝 바’에서는 젊은 커플들이 모여 마스터베이션 대회를 여는데, 매일밤 남녀 커플로 성황을 이룬다고 한다.  


그렇다 해도 건강한 남녀끼리 전적으로 섹스 없이 원만한 부부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니…. 대체 무엇 때문에 마스터베이션 부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일까? 이와 같은 문제에 정통한 S모씨는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그런 현상은 가상현실 세계의 폐해가 아닐까요. 요즘 젊은이들은 컴퓨터 세대로 성의 전부를 손에 넣을 수 있는 편리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성기 완전노출 화상이나 AV의 음란화상 등 컴퓨터를 매개로 바로 손에 넣을 수가 있는 데다 ‘더치 와이프’ 같은 남성용 자위기구 등도 클릭 한번으로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어요. 요컨데 인터넷을 통하여 온갖 장르의 성욕을 원하는만큼 채울 수가 있다는 것이죠. 그러나 그런 가상세계에만 몰두하다 보면 점점 정서가 메마르고 결국에는 섹스 자체가 귀찮아지게 되겠지요.”


한편 여성 쪽은 불감증이라는 요인이 마스터베이션 주의로 달려가게 한다고 한다.


“섹스란 뇌가 느끼는 것이니까. 스트레스가 많은 사회에서 생활하고 있는 여성은 몸과 정신의 밸런스가 무너져 성욕은 왕성한데 엑스터시를 느낄 수 없는 결과로 빠지기 쉽다. 통신판매로 그만큼 바이브레이터가 많이 팔리는 것도 ‘살아 있는 몸’인 남성에게서는 성적 쾌감을 느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바이브레이터에 익숙해져 버리면 현실의 남자보다 몇배나 좋은 기분을 느낄 수 있으니까 ‘마스터베이션 쪽이  좋다’는 여성이 늘어나게 된다. 게다가 요즘 여성들은 결혼해도 아이는 낳고 싶지 않다는 여성들이 많다. 아이를 키우는 일에 매달리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 여성들에게 절대로 임신하지 않는 마스터베이션는 안성맞춤이겠지요. 이렇게 하여 마스터베이션 부부가 탄생한 것이 아닐까요. 일본에도 이와같은 기묘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섹스는 원래 ‘부부생활’이라 불리울 정도로 일상 생활의 일보로써 중요한 역할을 다해왔다. 성의 결합이 강할 수록 양자의 사랑의 깊이도 인식할 수 있다고 하는 성교는 말하자면 애정의 바로미터였던 것이다.


이런 중요한 섹스를 방치하고 안이한 길로 도망치는 것이 마스터베이션 부부의 본질이라고 한다면 부부관계는 보다 희박해져 결혼자체가 무미건조한 관계로 인식될 것이고, 결국 이혼율도 증가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은 이미 사회문제가 되고도 남음이 있지 않을까. 일도 섹스도 편한 수단으로만 대처하려고 한다면 언젠가는 커다란 보복으로 찾아올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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