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 성병검사

점프아리오르 0 08.24 07:22

아침, 저녁으로 제법 시원해졌다. 8월과 함께 일반적인 휴가시즌도 끝이 났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 자신의 일에 충실해야 하지만, 본의 아니게 그러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여름철 휴가지에서 들뜬 기분으로 낯선 상대에게 용감하게 몸을 맡긴 남녀들이다. 이들은 즐겁고 짜릿한 휴가를 보낼 때는 좋았지만 휴가가 끝나면 “혹시 내가 성병에 걸리지나 않았을까?”하고 고민스러워진다.

걱정이 돼 병원을 찾는 사람은 그나마 다행이다. 일부사람들은 성병에 감염된 것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다른 문제로 진료를 받으면서 알게 되고 그로 인해 힘든 상황을 겪기도 한다.

결혼을 앞둔 미혼여성이 소음순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왔다. 상담과정에서 몇 년 전, 여름 피서지에서 낮선 남자와 가진 성관계가 마음에 걸린다며 성병검사도 하고 싶다고 했다. 진찰 상으로는 별 다른 소견이 없었다. 그러나 자궁경부에 작은 혹이 있어 조직검사를 했더니 콘딜로마(곤지름)로 나왔다. 콘딜로마라는 성병에 감염되었다고 했더니 성관계는 딱 한 번 뿐이었고 콘돔도 사용했다며 펄쩍 뛴다. 치료하면 낫는다고 하니 자신만 치료해서 될 문제가 아니란다. 결혼 할 남자와 이미 성관계를 했다는 것이다. 혹시 이 일로 결혼이 잘못되는 건 아닌지, 또 임신하고 아기 낳을 때 문제는 없을지 많이 불안해했다.

콘딜로마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전염되는 성병이다. 이 바이러스는 성 접촉 후 바로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약 3주에서 6개월 혹은 그 이상의 긴 잠복기를 거친다. 그 후 성기나 항문 주위에 닭벼슬 혹은 브로콜리 형태로 나타난다. 하지만 초기에는 크기가 아주 작기 때문에 육안으로 관찰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질병관리본부의 일부 통계에 의하면 최근 콘딜로마 환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2004년 총 302명에서 2007년 946명으로 3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그 중 남성이 310명에서 701명으로 2배로 증가한데 비해 여성은 72명에서 245명으로 거의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여성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개인적인 견해로, 여성의 생식기 구조가 중요한 원인이다. 질 안쪽, 혹은 자궁경부에 생긴 곤지름은 본인도 모르는 채 보균자로 지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간혹 가렵기는 하지만 특별한 증세가 없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다. 또한 재발도 잦은 편이라 생길 때마다 치료를 해야 하지만 성기가 감추어진 여성은 남성에 비해 치료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HPV 바이러스에 대한 특효약이나 예방백신은 없다. 그나마 콘돔사용이 일부 예방역할을 하지만 완전하지는 않다.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졌다면 콘돔의 사용여부를 떠나 자신의 성기 주위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결혼을 앞둔 사람들은 한 번이라도 성관계 경험이 있다면 꼭 성병검사를 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이혼을 했거나 재혼을 앞둔 여성들에게는 더욱 권하고 싶다. 이혼 전 부부사이가 나쁠 때 남성들의 외도가 많아지므로 자신도 모르게 감염됐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혼 전에 성병검사를 받는 것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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