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도 포경수술??

그레고리 0 08.24 07:22

불감증으로 내원한 40대 중반 여성의 질문이다. 부인은 결혼 초부터 남편의 진한 애무에도 전혀 느낌이 없었다. 노력형인 남편도 참다 못 해 “병원 한 번 가보지 그래! 수술하면 좋아진다고 하던데”라고 조언했다. 민망하고 속상해 남편의 말을 못 들은 척 했지만, 그 말이 영 귓가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전 친구들 모임에서 성생활에 대해 수다를 떨던 중 솔깃한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이 전혀 몰랐던 음핵에 관한 이야기였다. 음핵을 자극하면 느낌도 좋고 오르가슴까지 느낄 수 있다는 말이었다. 친구의 말에 희망을 갖고 상담을 온 것이다.  

남성포경수술은 국소마취를 통해 불필요하게 늘어난 음경피부와 꺼풀을 적당히 잘라내어 귀두를 노출시키는 수술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성포경수술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밀라노의 성 암브로시우스가 인용한 4세기의 파피루스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이집트 사람들은 14세가 되면 소년들의 할례의식을 치렀다. 소녀도 같은 해에 할례를 받았다.” 이것으로 미루어 볼 때 일부 민족에서는 여성들도 오래 전부터 여성할례, 즉 여성포경수술을 해 왔음을 알 수 있다. 현재에도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여성할례’라는 이름으로 시행되고 있다.  

여성할례, 여성포경수술(음핵꺼풀절제술)은 남성포경수술과 마찬가지로 음핵을 덮고 있는 포피를 잘라내어 음핵을 노출시키는 수술이다. 

정통 이슬람의 여성할례는 숙련된 시술자가 수행하며 음핵은 손대지 않고 돌출된 피부조직만을 자른다고 한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여성포경수술, 즉 여성할례는 후유증도 거의 없고 안전한 수술에 속한다. 그렇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시술자가 무당이나 산파, 혹은 집단의 나이 든 여성이고, 의학적 지식이 없기 때문에 음핵과 함께 음순 조직도 잘라내고 만다. 

심한 경우에는 음핵과 음순을 잘라낸 후 소변과 생리 혈이 나올 정도의 구멍만을 남긴 채 질이 막히도록 성기를 꿰매 버린다. 이것은 정통적인 여성할례와는 달리 명백한 성기훼손수술에 속한다. 이러한 성기훼손수술은 파상풍, 패혈증, 과다출혈을 야기시키고 요도, 방광, 질벽 등에 후유증과 합병증을 가져온다. 심지어 출산 시 막대한 고통과 죽음을 가져오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남성들이 포경수술을 했다. 꼭 어떤 문제가 있어서 했다기보다는 성인식 같은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한다.

예를 들면 귀두꺼풀염이 잘 생기거나, 감돈포경 같이 꺼풀이 귀두 뒤로 당겨진 뒤 정상위치로 돌아오지 않거나, 요로감염이 반복되는 경우다.  

여성포경도 마찬가지이다. 누구나 하면 좋다든지,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음핵과 포피사이에 자주 이물질이 끼여 냄새가 심하게 나고, 염증이 생긴다면 수술을 할 필요가 있다.

또 종양과 같은 질환으로 외관상 모양이 변형되고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상담사례와 같이 포피가 과도하게 늘어나고 두꺼운 탓에 직접적인 음핵자극에도 성적느낌이 없는 경우라면 수술을 고려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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