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살다시피 하는 ‘과민성 방광’… ‘붙이는 약’도 나온..

키리아 0 08.29 14:53

과민성 방광 환자는 방광 안에 소변이 별로 차 있지 않아도 심한 요의를 느낀다. 방광 근육이 지나치게 긴장해있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을 가게 돼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지만, 다행히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 사용해볼 수 있는 약의 종류도 무척 많다. 나에게 맞는 약은 무엇일지, 개발 중인 신약은 어떤 것이 있을지 알아본다.


◇일상생활에 지장 있으면 꼭 약물치료 받아야

과민성 방광 환자여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으면 굳이 약물치료를 하지 않는다. 방광에 자극을 주는 카페인 탄산 함유 음료를 제한하고 소변을 참는 훈련 등의 비약물적 치료로도 증상이 개선된다. 그러나 방광이 극도로 민감해 자다가도 서너 번씩 화장실에 갈 정도로 일상이 망가진 경우,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과민성 방광 치료제는 기전에 따라 크게 ▲항콜린제(항무스카린제) ▲베타-3 아드레날린 수용체 작용제로 나뉜다. 대한약사회 김예지 학술위원(약사)에 따르면 항콜린제는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근육을 수축시키는 신경 전달 물질 ‘아세티콜린’의 작용을 억제함으로써 방광 근육을 이완한다. 베타-3 아드레날린 수용체 작용제는 방광에 많이 분포하면서 방광 근육 이완에 관여하는 베타-3 수용체에 작용해 방광의 힘을 뺀다.


현재 국내에서 처방되는 과민성 방광 치료제 중 항콜린제에는 ▲베시케어(한국아스텔라스제약) ▲토비애즈(한국화이자제약) ▲비유피-4(제일약품)가 있다. 베타-3 아드레날린 수용체 작용제는 성분에 따라 미라베그론과 비베그론으로 나뉜다. 미라베그론 성분의 약에는 ▲베타미가(한국아스텔라스제약) ▲미라벡(한미약품) ▲셀레베타(종근당) ▲베타그론(제뉴원사이언스) 등이, 비베그론 성분의 약에는 ▲베오바정(제일약품)이 있다. 현재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비베그론 성분 약은 베오바정(제일약품)이 유일하다.


◇베타-3 작용제가 부작용 적은 경향… 개인차는 존재

항콜린제 부작용으로는 입 마름과 변비가 꼽힌다. 아세티콜린 작용을 억제해 부교감신경 자극이 줄면 침 분비량과 장운동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효과는 항콜린제 쪽이 좋고, 부작용은 베타-3 아드레날린 수용체 작용제가 적은 경향이 있다. 항콜린제는 방광 자체가 아닌 부교감신경이 일차적 타깃이다. 효과가 강력한 대신 부교감신경 자체를 비활성화하므로 방광 근육이 이완되는 것 이외에 원치 않았던 증상들이 여럿 발생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입 마름과 변비가 그 예다. 반면, 베타-3 아드레날린 수용체 작용제는 몸 다른 곳에 가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방광 근육만 조절할 수 있다. 부작용이 적은 편이다. 가천대 길병원 비뇨의학과 오진규 교수는 “항콜린제가 넓게 작용하는 대신 효과가 좋으며 부작용이 클 수 있고, 베타-3 아드레날린 수용체 작용제가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대신 효과가 덜하고 부작용은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어디까지나 경향일 뿐, 약효와 부작용은 개인차가 무척 크다. 부작용이 작은 경향이 있는 약이래서 내게도 반드시 부작용이 작은 건 아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오진규 교수는 “부작용이 많은 약이라도 본인에겐 부작용 없이 약효가 클 수 있다”며 “여러 가지 약을 써 보다가 그중 가장 잘 맞는 약에 정착하면 된다” 고 말했다.


◇붙이는 약 개발, 급여 도전… 환자 불편 줄이려 제약계도 노력

과민성 방광 치료제는 끝까지 먹는 환자가 적다. 2주 이상 먹어야 효과가 나타나는데, 환자들이 며칠간 약을 먹다 약효가 없다며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다. 김예지 약사는 “과민성 방광 치료제는 항생제처럼 먹다가 임의로 중단한다고 내성이 생기지는 않는다”며 “그러나 처방받은 대로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약효도 충분히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도 환자로서는 약을 꼬박꼬박 챙겨 먹는 게 불편할 수 있다. 다행히 피부에 붙이는 항콜린제(항무스카린제) 성분의 신약이 개발되고 있다. 신신제약의 과민성 방광 치료제 후보 물질인 ‘UIP620’이다. ‘UIP620’는 1회에 3~4일 부착하는 패치 제형으로 현재 임상 3상을 승인받고 진행 준비 중이다. 신신제약 관계자는 “임상 3상을 진행하는데 2~3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패치 형태 약은 먹는 약보다 입 마름 부작용이 적은 만큼, 약을 출시한다면 경구 항콜린제(항무스카린제) 시장 점유율의 50% 이상을 가져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효과가 좋지만, 보험 급여 적용이 안 되는 약도 있어 문제다. 비베그론은 미라베그론보다 베타-3 아드레날린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능력이 강하다. 미라베그론에 비해 혈압 상승 등 심혈관계 부작용도 적은 편이나 급여 적용이 안 된다. 급여가 적용되는 미라베그론 성분 약인 베타미가(한국아스텔라스제약)는 360원이지만, 베오바정은 1500원 내외로 알려졌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베오바정 처방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보험 급여 적용을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임상 1,2상은 성공적이었으나 임상 3상에서 고배를 마신 신약도 있다. 동아ST의 항무스카린제 신약 ‘DA-8010’다. 동아ST는 7일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을 통해 DA-8010의 임상 3상 데이터 분석 결과 위약 대비 DA-8010의 우월성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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