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허안나(39)가 지난 5월 갑상선을 대부분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허안나는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올해 5월 갑상선 수술을 하며 갑상선 4분의 3을 잘라냈다"며 "평소 에너자이저라 불릴 정도로 피로를 몰랐는데 갑상선 수술을 하니 갑자기 기력이 훅 떨어져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목에서 혹이 발견돼 병원에서 검사하니까 암일 수 있다고 해서 잘라냈다"고 했다.
갑상선암은 비교적 '착한 암'이라 알려졌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걱정을 놓을 수 있는 암은 아니다. 갑상선암을 늦게 발견해 손쓸 수 없을 정도로 퍼진 사례들도 있기 때문이다.
갑상선암은 95%가 증상이 없다. 다만 갑상선암이 목소리 신경을 침범하면 목소리가 바뀌고, 기도에 침범하면 기침이 나오고 피가 나는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암이 식도를 침범하면 음식을 삼키는 데 걸리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늦은 상태다. 기도에 암이 침범하면 수술 시 기도를 잘라야 된다. 성대신경나 식도도 마찬가지다.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완치율도 떨어진다. 증상이 없을 때 빨리 발견해서 치료를 해야 한다.
전세계 치료 가이드라인이 되는 미국갑상선학회는 과거 암 크기가 1cm 미만이면 암이 있는 부위, 즉 갑상선의 절반만 절제하라고 권고했다. 또 암 크기가 4cm까지도 반절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1~4cm 인 경우는 선택적으로 수술하라는 것이다. 4cm미만이라도 수술해야 할 예외적인 경우는 ▲나비 모양의 갑상선에 암이 양쪽에 있는 경우 ▲2mm 이상의 림프절 전이가 5개 이상 있는 경우 ▲5mm 이상 림프절 전이가 1개 이상 있는 경우 ▲암세포가 피막을 뚫고 나온 경우 ▲나쁜 세포(키큰세포, 원주, 저분화암, 미분화암, 수질암 등)암일 때는 4cm 미만이라도 전절제를 해야 한다. 암이 아닌 양성종양이라도 4cm이상이면 수술을 해야 한다. 4cm 이상 양성종양을 조직검사 해보면 20~30%에서 암세포가 발견된다. 그리고 양성종양 때문에 음식을 삼킬 때 걸리는 느낌이 드는 등 증상이 나타나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양성종양인지 암인지 아닌지 애매모호한 경우에도 수술을 고려한다.
갑상선암 검사는 1년에 한 번 건강검진을 받을 때 하면 된다. 갑상선암은 혹이 만져지는 등 증상이 있을 때만 진단을 하라고 하지만, 갑상선암 환자의 95% 이상은 증상이 없다. 대부분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된다. 갑상선암 진단은 초음파 검사가 기본이며, 초음파 상에서 암이 의심되면 목에 침을 꽂아 세포를 떼내는 세침검사를 한다. 55세 이후에 발생하는 갑상선암은 재발율이 높고 생존율이 낮기 때문에 55세 이상이라면 갑상선 초음파를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 수술 여부는 나중에 결정하더라도 진단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