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 안전성 문제 언제까지?

손가락이잭스 0 08.31 17:06


크롬은 발암물질로, 독성이 있어 폐암을 유발한다. 적색 타르는 동물실험에서 성장장애, 간 기능 이상이 확인됐다. 또한, 조사 대상 화장품 40개 중 1개는 사용기한이 3년을 넘었고, 3개는 사용기한 표시 자체가 없었다. 만약 사용기한이 지나 변질된 제품을 쓰다간 제품 성분 자체가 변질돼 피부 트러블이나 접촉성 피부염이 생길 위험이 있다.


물놀이용품 역시 마찬가지였다. 소비자원은 물놀이용품 등 어린이 제품 28개를 조사해 11개(39.3%)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중금속, 방부제 등 유해 물질을 확인했다. 튜브 등 여름철 물놀이용품 9개 가운데 7개(77.8%)에서 국내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고, 이 가운데 5개 제품은 카드뮴도 기준치를 초과했다. 특히 테무에서 판매하는 투명한 수영 튜브에서는 기준치를 295배 초과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기준치를 3.2배 초과한 카드뮴이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정자 수 감소나 불임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접촉 시 눈이나 피부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카드뮴은 페인트, 배터리, 플라스틱 등에 사용되는 광물로 폐암, 전립선암, 췌장암, 신장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졌다.


또 비눗방울과 핑거페인트 등 액체 완구 10개 가운데 3개(30.0%)에서 방부제로 사용이 금지된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이 나왔다.


아울러 알리와 큐텐에서 판매하는 오토바이 안전모 10개 중 9개(90.0%) 제품은 국내 충격 흡수성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개 제품은 시험 결과 충격 흡수를 전혀 하지 못하는 불량품으로, 사고가 나면 머리에 전달되는 충격량이 커 부상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유독 중국 등 해외 직구 플랫폼 제품 안전성 문제가 지속되는 원인은 직구 품목을 소비자가 판매자에게 직접 사들이는 만큼, 정식 수입제품들과 달리 따로 국내 기관의 안전성 검사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초저가'만 앞세워 최소한의 안전 기준이나 품질도 지키지 않은 물건들이 적지 않고, 이로 인해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관세청은 통관 관리를 강화하고 해외직구로 유입되는 국민 생활과 밀접한 물품의 안전성 확인을 위한 성분 분석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 산하 기관인 소비자원은 자율협약에 따라 알리와 테무 위해제품이 확인되면 플랫폼에서 즉각 차단·삭제하도록 요구할 핫라인을 구축해 화장품과 어린이용품, 안전모 등의 위해성을 조사했다. 이어 소비자원은 알리와 테무는 자율협약에 따라 해당 제품 판매를 차단했고, 큐텐 플랫폼 사업자도 소비자원의 권고를 수용해 위해제품 판매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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